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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향토문화재] 고양 밥할머니 석상

작성자 : 고양문화원 날짜 : 23/06/25 21:58 조회 : 589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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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양시 향토문화재 제46호

지정일 : 2006. 11. 1

 

 소재지 : 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 10-2

 

 

☆ 밥할머니

 

동산동 밥 할머니의 본래 성씨는 밀양박씨 (일부에서는 해주오씨)로 알려져 있다. 장성한 뒤 남평 문씨 문옥형(文玉亨)에게 출가하여 병자호란대에 크게 활약하는 외아들 문천립을 두었다. 조선조 선조대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고양과 서울 은평구, 양주군 일대에서 의병과 관군에게 큰 도움을 주어 나라에 공적을 세우게 된다. 현재 고양지역에서는 이 밥 할머니가 행주대첩, 승리의 주역인 행주치마 부대의 여성 의병장으로 보고 있다. 당시 인조반정에 일부 참여하고 병자호란 전란으로 어려움에 처한 백성들을 위해 구휼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. 특히 외아들인 문천립은 어머니인 밥 할머니를 도와 공적을 더 했으며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연경에 볼모로 갔을 때 이들을 모신 공으로 하여 가선대부의 품계를 하사 받기도 했다.

전쟁이 끝난 후에도 밥 할머니는 국가로부터 받은 토지를 이용하여 많은 백성들의 빈민구제와 배고픔을 해결하는데 크게 공헌하게 되었다. 이러한 이유로 고양지역과 서울 은평구 지역에서는 밥 할머니란 별칭을 얻게 되었다. 밥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그 묘소를 지금의 은평구 불광중학교 부근에 모시었다가 지금은 이장하여 그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.

조선조 후기 약사 보살상의 모습으로 세워진 여성의병장 밥 할머니의 석상은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로 보았을 때 대단한 배려 속에서 유지 되었다. 중국의 사신들과 고위관리들이 지나는 관서대로 , 한양의 입구에 세워진 이 밥 할머니의 위상은 매우 컸다. 그 후손들도 묘소 인근에 머물며 조상의 공적을 기렸다. 그러나 나라를 일제에게 강점당한 후 밥 할머니의 목 부분이 훼손되어 얼굴과 머리 부분을 잃어버리고 말았다. 마을 주민들은 이 머리부분을 새로 만들어 드리면 자꾸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고 옛 모습 그대로 있어야 민속, 문화적 가치가 높아 지금모습 그대로 모시고 있다고 전한다.

 

고양시에 있는 유일한 석불로 동산동 창릉 모퉁이 공원에 위치하고 있다. 2004년 12월 정비한 이 공원 내에는 현재 이 석상 이외에도 3기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. 총 4기의 석물 중 가장 동북쪽에 위치한 밥할머니석상은 다른 석물과는 달리 북한산을 바라보며 45°정도 옆으로 세워져 있다. 석상의 옆에는 ‘동산동 밥할머니석상 이야기’라는 안내판이 있어 이 석상과 관련된 전설을 기록해두고 있다.

 

석상은 최근에 만들어진 대좌를 포함하여 총 높이 155.5㎝이고 현재 얼굴 부분이 소실된 상태이다. 석상의 팔목과 어깨 등은 매우 풍만하여 전체적으로 얇은 곡선들이 몸을 휘감은 듯 보인다. 수인의 경우 왼손은 施無畏印을 하고 오른손은 약함을 받치고 있다. 立像으로 생각되는데 무릎아래 부분이 결손되어 정확한 양상은 알 수 없다. 석상의 뒷면은 비교적 평평하게 다듬어져 있는데, 따로 광배를 만들어 받쳤을 가능성이 있다.